넷플릭스에서 꽤 기대를 모았던 광장을 드디어 정주행 했습니다. 사실 저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상태로 드라마를 접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재밌다!'는 감탄사보다는 '음, 나쁘진 않네' 정도의 평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기대작이라기엔 뭔가 살짝 아쉬움이 남는, 딱 '무난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왜 '그냥 그랬다' 싶었을까요? (원작 모르는 시청자의 시선)
가장 먼저 느낀 건 익숙함에서 오는 아쉬움이었어요. 원작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누아르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스토리의 큰 흐름이나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꽤 예측 가능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긴장감은 솔직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신선한 충격보다는 '아,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감정적인 몰입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드라마는 분명 복수와 배신, 잔혹한 조직 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인물들의 내면이나 그들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캐릭터들에게 크게 공감하거나 깊이 이입하기가 쉽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극의 몰입도도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액션 장면은 꽤 공들인 티가 났지만, 그 외적인 부분들이 전체적인 재미를 끌어올리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나쁘진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완전히 별로였다는 건 아닙니다.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도 있어요. 일단, 소지섭 배우의 연기는 역시나 안정적이었습니다. 그 특유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눈빛은 '광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생각해요.
또한, 스토리가 아주 엉성하거나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는 큰 막힘없이 꾸준히 흘러갔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답답하거나 짜증 나는 구간도 없었고,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며 쭉 볼 수 있었죠. 퇴근 후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만한 작품을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총평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나만의 감상)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상태로 접한 넷플릭스 '광장'은 저에게 '엄청 재밌진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강렬한 임팩트나 깊은 여운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누아르 액션 드라마를 선호하고, 익숙한 클리셰에 거부감이 없다면 나름 볼 만할 거예요. 혹시 웹툰을 본 분들은 드라마가 어떻게 느껴졌을지 궁금하네요!
▼ 광장 공식 예고편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곡나루 자루우동, 돈카츠 맛집 - 오제제 마곡코엑스점 (3) | 2025.06.21 |
---|---|
[스시소라 대치점 후기] 만족스러운 런치 오마카세 맛집! (9) | 2025.06.20 |
신전떡볶이 관악점 배달 후기 (떡볶이 중간맛, 해쉬브라운, 콘치즈 그라탕) (0) | 2025.06.17 |